“건축가 부부가 사서 직접 고친 집” 마호가니 원목 벽+화이트 단층집 리모델링

이정수

Updated on: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소정의 수익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미국 서부에 사는 건축가 부부가 2015년에 산 자기 집을 직접 고쳤다. 1949년에 지은 중세기 모던 스타일의 단층집으로, 92제곱미터, 약 28평에 방 3개와 화장실 1개가 들어 있다. 뼈대가 튼튼하고 평면이 이미 효율적이어서 부부는 방 배치를 손대지 않기로 했다.

넓히고 싶은 유혹이 없진 않았지만 결론은 원래 평면 그대로였다. 대신 원래 있던 마호가니 벽을 되살리고, 바닥과 천장 색을 바꿔 빛을 끌어들이고, 마당을 갈아엎는 데 집중했다. 있는 것을 잘 쓰는 리모델링이다.

외관과 마당

원래 외벽은 세이지 그린이었고 마당 대부분을 콘크리트 테라스가 차지하고 있었다. 나무 한 그루가 덩그러니 서 있을 뿐, 손볼 여지가 많은 바깥이었다.

외벽은 연한 갈색으로 다시 칠해 주변 식물이 더 도드라져 보이게 했다. 넓은 콘크리트 바닥은 걷어내고 잔디를 깔아 마당이 훨씬 부드러워졌다. 새로 만든 작은 테라스는 그 자체로 요즘 집 같은 인상을 준다.

뒷마당 쪽에서는 바닥부터 천장까지 이어진 유리창을 가로막고 있던 격자 차양을 뜯어냈다. 그 하나로 거실이 마당을 향해 곧장 열렸고, 아침 햇빛이 집 안쪽까지 들어오기 시작했다. 안팎의 관계가 훨씬 또렷해졌다.

거실

거실에서 가장 큰 변화는 천장이다. 원래 천장까지 전부 나무였는데 이걸 밝은 흰색으로 칠했다. 대신 보와 기둥 같은 구조재는 어두운 색으로 대비를 주어, 천장을 밝히면서도 집의 뼈대가 더 또렷이 읽히게 했다.

다이닝룸과 주방

거실 옆 다이닝룸과 주방은 집 전체에 깔려 있던 흔한 베이지 카펫부터 걷어냈다. 그 자리에는 원래 이 집에 쓰였던 것과 같은 방식의 비닐 타일을 따뜻한 흰색으로 골라 깔았다. 바닥이 빛을 천장으로 되쏘아 집 전체가 밝아졌다.

주방은 원래 나무를 그대로 살려 다시 마감하고, 짙은 회색 상판과 검정 수전을 새로 넣었다. 어두운 요소가 옆에 있어야 나무 색이 더 살아나기 때문이다.

이 집에서 가장 중요한 원래 요소는 1949년부터 있던 마호가니 벽 패널이다. 집에 단열재가 하나도 없었기 때문에 부부는 패널을 조심스럽게 떼어내 벽 속에 단열을 넣고 전기 배선을 새로 한 뒤, 패널에 오일을 먹여 다시 붙였다. 새것을 사지 않고 원래 벽을 살린 것이다.

침실

침실도 마호가니 벽이 배경이 된다. 그 앞에 중세기 모던 가구와 그림을 두어 집이 지어진 시대와 어울리게 했다.

다른 침실에는 부부가 직접 설계한 책상과 벽에 띄운 선반을 짜 넣었다. 방을 하나 더 만들지 않고도 일하는 자리가 생겼고, 붙박이라 방의 단정한 선이 흐트러지지 않는다.

출처: blainearchitec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