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방 문 위치를 바꾼 것만으로 공간 전체의 흐름이 달라졌다. 이 집의 집주인 부부는 강변 뷰와 주변 녹지 환경에 반해 이 아파트를 선택했다. 두 아이를 키우는 가족이 원한 건 복잡하지 않았다.

원목 소재 중심의 자연스러운 분위기, 그리고 집에 돌아왔을 때 마음이 편안해지는 공간. 일본풍 감성을 살짝 가미한 원목 인테리어를 기본 방향으로 잡고 전체 설계를 시작했다.

가장 먼저 손댄 곳은 주방과 다이닝룸 사이 구조였다. 기존에는 다이닝룸 쪽으로 주방 문이 나 있어서 식탁 앞뒤로 문이 두 개 놓이는 구조였다. 식탁을 가운데 두고 양쪽에 동선이 겹치니 밥 먹는 공간으로서 제 기능을 못 했다.

주방 문을 복도 쪽으로 옮기고, 주방과 다이닝룸 사이 벽 윗부분을 슬라이딩 창으로 바꿨다. 덕분에 안주인이 요리하면서도 거실과 다이닝룸을 한눈에 살필 수 있게 됐고, 두 공간 사이로 빛도 서로 나눠 가지면서 전체적으로 훨씬 밝아졌다.


발코니는 단열 샷시로 막아 실내로 끌어들였다. 창밖으로 강 풍경이 펼쳐지는 이 자리는 차나 책을 즐기는 공간으로 쓰인다. 바깥 풍경이 대형 유리창을 통해 실내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 공간이 실제보다 넓고 고급스럽게 느껴진다.


거실 소파는 원래 큼직한 패브릭 소파를 들일 계획이었지만, 둘째 아이가 뛰어놀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부피가 작은 원목 소파로 대신했다. 아이들 활동 반경을 먼저 고려한 선택이다.

현관 앞에는 작은 전실 공간이 있었는데, 이곳을 현관 수납 겸 세탁 공간으로 정리했다. 가운데 흰 벽은 칠판 벽으로 바꿔 아이들이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거나 글씨를 쓸 수 있도록 했다.


주방은 구조 변경과 함께 수납 용량도 대폭 늘렸다. 기존에는 주방 가전을 놓을 자리조차 부족했는데, 재설계 후에는 필요한 가전을 모두 수납할 수 있게 됐다.

안방은 욕실 문 위치를 바꾸는 것만으로 구조가 크게 달라졌다. 이전에는 욕실 문이 침대를 정면으로 마주보고, 옷장은 침대 발치에만 놓을 수 있었다.

문 위치를 조정한 뒤 침대 발치에 책상 겸 수납장을 두는 멀티 수납 가구를 배치할 수 있게 됐다. 공용 욕실은 세면대와 욕실을 분리하는 2분리 구조로 설계해 아이 둘이 있는 가족의 아침 동선을 고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