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을 암으로 잃고 나서 짓기 시작한 집” 아픔과 치유를 담은 219평 단독주택

이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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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집닥이 정답인 이유

219평 규모의 이 집은 단순한 주거공간이 아니다. 건축가와 건축주 사이의 10년 넘는 우정, 그리고 깊은 상실의 아픔이 고스란히 녹아든 치유의 공간이다. 3.1에이커 부지 위에 자리한 이 집은 본채와 게스트하우스로 구성되어 있으며, 경사진 지형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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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의 이름은 ‘목샤’다. 삶과 죽음의 끊임없는 순환에서 벗어남을 의미하는 이 이름에는 깊은 사연이 담겨 있다. 건축주 부부는 십대 아들을 암으로 잃은 후 성찰과 회복을 위한 공간을 원했다. 하지만 복잡한 허가 절차로 공사가 지연되는 동안 부부 모두 암 진단을 받았고, 집이 완공되기 전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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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재료가 시간과 함께 변화하도록 설계된 점이다. 1층을 지탱하는 콘크리트는 맞춤형 톱니 모양 거푸집으로 형태를 잡았으며, 하루 종일 은은한 그림자를 드리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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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배합에는 탄소 발자국을 줄이고 열용량을 높이기 위해 플라이애시를 높은 비율로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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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위쪽은 산불과 산사태로 쓰러진 오래된 삼나무를 재활용한 목재로 마감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목재는 은빛 광택을 띠며 부지의 역사와 더욱 깊은 연결고리를 형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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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주택에서 심하게 손상되어 온전히 재사용할 수 없었던 삼나무 외장재도 세심하게 재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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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재 역시 특별하다. 맞춤 제작된 재활용 유칼립투스 나무는 독특한 광택과 따뜻함, 그리고 내구성을 동시에 제공한다. 건축가들은 집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우아하게 변모하고, 유지 보수는 최소화되며, 개성이 자연스럽게 드러나기를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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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성은 이 집 설계의 핵심 요소였다. 태양열 패널과 태양광 패널로 에너지를 생산하고, 복사 난방 바닥과 팬 코일, 히트 펌프를 결합해 구역별 온도 조절이 가능하다. 열 질량을 이용해 온도를 안정화하는 시스템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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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재 선택에서도 지속가능성이 돋보인다. 오래된 레드우드는 기존 주택에서 재활용했고, 집성목 요소와 강철 비렌델 트러스는 구조적 명료함을 제공하면서도 표현력 있는 스팬과 캔틸레버를 가능하게 한다. 토종 식물을 도입해 시간이 흐르면서 번성하도록 함으로써, 계절에 따라 건축과 조경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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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은 탁 트인 외부 전망과 고요하고 아늑한 공간 사이의 균형을 훌륭하게 유지한다. 사색에 잠길 수 있는 안뜰, 옥상 테라스, 수영장 코트는 내면의 집중을 돕는 공간이다. 거실은 슬라이딩 도어를 통해 계곡의 풍경을 거의 완전히 받아들일 수 있도록 설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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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층에 위치한 마스터 스위트는 경사면 위로 돌출되어 마치 공중에 떠 있는 듯한 고요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참나무 아래 자리 잡은 게스트하우스는 더욱 아늘한 규모이며, 천장이 높은 내부 공간은 나무 그늘 사이로 만을 향해 살짝 드러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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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샤는 단순한 집이 아니라 상실, 변화, 그리고 영원한 연결에 대한 명상이다. 건축주 부부는 이곳에서 살지 못했지만, 집 안의 모든 재료와 빛줄기에는 그들의 기억이 담겨 있다. 이제 새로운 가족이 이곳에 살고 있으며, 집 매각 수익금은 암 연구를 지원하는 데 사용되어 원래 가족의 낙관주의, 회복력, 그리고 보살핌이라는 유산을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