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파른 경사지 위에 자리 잡은 182평 규모의 주택이 있다. 이 집의 가장 특별한 점은 수영장을 부지 정면에 배치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수영장은 뒷마당이나 측면에 두는 것이 상식이지만, 이 집은 정반대의 선택을 했다.

두 아이와 강아지 한 마리를 키우는 젊은 부부를 위해 설계된 이 공간은 실내와 실외의 경계를 허물어뜨리는 것에 집중했다.

콘크리트와 석재, 유리가 만나 견고함과 투명함의 절묘한 균형을 이룬다. 넓은 개구부를 통해 자연 채광이 실내 깊숙이 스며들고, 바람이 집 전체를 관통하며 자연 환기를 완성한다.

U자형 평면이 만들어내는 공간의 마법이 이 집의 핵심이다. 주방과 다이닝룸, 거실이 하나로 연결되어 흐르듯 이어지고,

대형 유리문을 통해 수영장까지 자연스럽게 확장된다. 주말마다 친구들을 초대해 파티를 즐기는 부부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설계다.

가파른 경사지라는 제약을 오히려 기회로 바꾼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1층을 부지의 가장 높은 지점에 배치하여 주택이 기존 지형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했다.

TV룸과 차고, 설비 공간은 지하에 숨겨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하면서도 건물의 부피감을 줄였다.

수영장을 정면에 둔 파격적인 배치는 단순한 디자인적 선택이 아니었다. 생활 공간의 프라이버시를 확보하는 동시에 아름다운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최적의 위치였던 것이다.

모든 공용 공간은 세심하게 디자인된 정원으로 연결되어 푸른 녹지와의 조화 속에서 공간감을 극대화한다.

형태의 단순함과 자연 소재의 따뜻함이 만나 거주자에게 편안함을 선사하는 이 집은, 빈 공간과 채워진 공간, 빛과 그림자의 대비를 통해 완성된다. 자연과 연결된 기능적이면서도 따뜻한 안식처가 탄생한 순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