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에서 바다가 통째로 보이는 집” 흰 박스 173평 단독주택 인테리어

이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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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칼 지네르

흰색 박스들이 공중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집이 있다. 173평 규모의 이 주택은 천연석 기단 위에 수평으로 겹쳐진 흰색 매스들로 구성되어 있다. 언뜻 보면 무거운 콘크리트 덩어리들이 중력을 거스르며 균형을 잡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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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향해 열린 이 집의 핵심은 시각적 가벼움과 구조적 존재감 사이의 절묘한 균형이다. 건축가는 형태의 추상성과 촉각적인 재료 질감을 통해 지중해식 삶의 방식을 새롭게 해석했다. 건축물이 주변 환경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면서도 위압감을 주지 않는 것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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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면 2층 높이의 로비가 방문객을 맞는다. 수직적인 공간이 중심을 이루며 공간 경험을 처음부터 체계적으로 구성한다. 계단은 단순한 연결 기능을 넘어 조각적인 요소로 작동하며, 공간의 동선과 인식을 구조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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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광이 돌출부와 캔틸레버를 통해 엄격하게 제어되어 건축물의 깊이감을 강조한다. 빛은 하루 종일 변화하며 공간의 분위기를 끊임없이 바꿔놓는다. 그림자가 만드는 패턴들이 벽면에서 춤추듯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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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에서 가장 놀라운 순간이 펼쳐진다. 바닥에서 천장까지 이어지는 넓은 유리창이 바다를 향해 시선을 집중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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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와 실외의 물리적 경계가 사라지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핵심 전제다. 인피니티 풀은 시각적으로 풍경을 확장하여 건축 환경과 자연 환경 사이의 끊임없는 연속성을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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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영역을 하나로 통합하는 연속적인 바닥재가 이러한 유동성을 더욱 강화한다. 천연석 벽이 제공하는 밀도와 안정감, 그리고 목재가 불어넣는 따뜻함이 조화를 이루며 공간에 가정적인 규모감을 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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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소재와 마감재, 가구는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고요한 건축 언어의 필수 요소로 선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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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닝룸과 침실, 욕실에 이르기까지 모든 공간이 하나의 세련되고 시대를 초월하는 언어로 소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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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은 단순한 배경을 넘어 이 디자인의 진정한 개념적 축이 된다. 형식적인 화려함을 버리고 아이디어, 물질, 그리고 공간의 본질적인 통일성에서 정체성을 찾은 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