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이 온통 초록색인 이유” 하늘에서는 안 보이는 호수 뷰 136평 단독주태

이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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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집닥이 정답인 이유

건물이 땅 속으로 스며든다. 450제곱미터, 약 136평 규모의 이 주택은 대지의 자연 지형과 하나가 되어 새로운 건축 경험을 만들어낸다.

삼면이 자연으로 둘러싸인 경사지 위쪽 테라스에 자리한 이곳은 북쪽으로 펼쳐지는 호수 전망이 압권이다. 과거 이 땅에는 전통적인 안뜰을 이루는 옛 농가가 있었지만, 지금은 그 흔적만 남아있을 뿐이다. 건축주가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것은 사생활 보호와 이웃과의 시각적 차단이었다.

지형 자체가 건물의 일부가 된다. 설계자는 땅의 경사를 그대로 살려 안뜰을 조성했고, 이 공간이 자연스럽게 채광정 역할을 하도록 했다. 북동쪽 수변을 향해 생활공간을 배치하면서도 남서쪽 햇빛을 최대한 끌어들이는 영리한 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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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뜰 중앙의 연못은 단순한 조경 요소가 아니다. 지평선 너머 호수의 존재감을 실내로 끌어들이는 장치다. 과거 이곳에 있던 시골 농가의 공간 논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결과물이기도 하다.

두 개의 볼륨이 하나의 이야기를 만든다. 과거 주택과 농가 건물의 흔적을 떠올리게 하는 두 덩어리는 주거 기능과 부대 기능을 각각 담당한다. 현관 홀로 연결된 이 공간들은 연속적인 녹색 지붕으로 통일감을 이룬다.

정사각형 모양의 2층은 1층 구조 위에 얹힌 형태로, 주변 건축물과 조화를 이루는 방향과 규모로 설계됐다. 모든 침실과 부대 기능 공간이 2층에 효율적으로 배치되어 있다.

건물 구조는 단일체로 이루어져 조각적인 구성미를 보여준다. 부분적으로 땅에 묻힌 벽체가 건물과 대지의 경계를 흐린다. 외관에는 목재 사이딩과 대형 세라믹 패널 같은 자연 소재를 사용해 주변 경관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했다.

실내와 실외의 경계가 사라진다. 바닥부터 천장까지 이어지는 통창은 주변 풍경을 액자처럼 담아내어 자연이 실내 경험의 일부가 되도록 한다.

1층은 개방형 구조로, 기존의 칸막이 벽 대신 계단과 가구, 식재 등의 요소들이 각 영역을 자연스럽게 구분한다.

흙빛 계열의 색상 팔레트와 자연스러운 질감의 표면들이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룬다.

거실의 대형 조명 기구는 따뜻한 빛을 발산하며 공간에 은은한 포인트를 더한다. 공간 일부는 가족을 위한 홈 스파 존으로 조성되어 평온한 휴식을 제공한다.

거주자와 손님들은 실내외를 오가며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공간의 흐름을 경험하게 된다. 건축과 조경, 실내와 실외가 하나의 완성된 경험으로 통합된 주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