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0㎡, 우리나라 기준으로 약 18평. 이 작은 면적 안에 완벽한 주거 공간을 만들어낸 소형 주택이 있다. 고령의 집주인이 성인 자녀들을 위한 독립적인 두 번째 거주 공간으로 계획한 이 집은, 뒷마당에 자리한 부속 주거 공간이라는 특별한 성격을 갖고 있다.

수십 년 동안 같은 집에서 살아온 싱글맘이었던 집주인은 자녀들이 모두 성장해 집을 떠난 후, 새로운 가족 생활 방식을 원했다. 동네를 떠나는 대신 자녀들이 언제든 돌아올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면서도 지역 사회에 뿌리를 내리고 싶어 했던 것이다.

이 집이 들어선 부지는 공원 가장자리에 위치해 있어 울창한 계곡 지형 속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수령이 오래된 낙엽수들이 정원과 공원 사이에 자연적인 차폐막을 형성하고 있는데, 이러한 수목의 숲을 보존하는 것이 프로젝트의 주요 제약 조건이 되었다.

나무의 뿌리 시스템을 손상시키지 않기 위해 건물은 기존의 콘크리트 기초 대신 나선형 말뚝 위에 세워졌다. 덕분에 건물은 지면에서 약간 떠 있는 형태가 되었고, 건물 아래로 공기와 물이 자유롭게 흐를 수 있게 되었다. 지하 콘크리트 시공을 피함으로써 소규모 주택 건설에서 가장 큰 탄소 배출량 중 하나를 줄이는 효과까지 얻었다.

단층 구조로 설계된 이 집은 주방, 욕실, 수납공간을 포함하는 중앙의 목조 코어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거실은 평면의 한쪽에, 침실은 다른 쪽에 배치되어 아담한 내부 공간이 완벽하고 독립적인 주거 공간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했다.

각 파사드에는 세심하게 배치된 하나의 개구부가 있다. 정원 쪽으로는 커다란 슬라이딩 패널을 통해 거실 공간이 깊은 처마 아래로 완전히 열려 실내가 지붕이 덮인 테라스로 변모한다. 보다 사적인 공간에서는 깊은 프레임을 사용하여 식물의 풍경을 감상하고 하루 종일 변화하는 빛을 포착한다.

외관은 절제된 구리와 목재 색상으로 정의된다. 구리가 선택된 이유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색이 변하는 특성 때문이다. 처음에는 밝고 반짝이는 색을 띠다가 햇빛과 비에 노출되면서 점차 부드러운 갈색과 은은한 녹색으로 변한다. 목재는 개구부와 내부 중심부를 둘러싸고 금속 외관과 따뜻한 대비를 이룬다.

이러한 재료들은 함께 주변 경관과 어우러져 천천히 풍화되도록 의도되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구리 외관에 녹이 슬고 주변 정원이 무성해짐에 따라, 이 건물은 점차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루며 새로운 가족 생활 방식을 구현해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