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십 년에 걸쳐 여러 차례 개조와 증축을 거친 100평 규모의 안뜰 주택이 보여주는 건축의 진정한 매력은 완벽함이 아닌 성장의 흔적에 있다. 마치 여러 순간과 필요, 결정들이 짜깁기된 누더기 같은 모습이지만, 바로 이러한 특징이 이 집만의 독특한 개성을 만들어냈다.

거리를 향한 정면은 밝은 색의 회반죽으로 마감된 클링커 파사드가 차분하고 절제된 모습을 보여준다. 새로 추가된 부분들은 교차 이음 방식으로 시공되어 기존 건물이 계속 이어져 왔음을 은은하게 드러낸다. 외부에 배치된 흰색의 세로로 나뉜 목재 창문은 파사드에 조용하면서도 정교한 조각미를 더한다.

하지만 안뜰 쪽으로 향하면 집은 활짝 열린다. 1920년대에 지어진 앞집과 새로 지어진 목조 안뜰 주택이 마주 보고 있으며, 그 사이에는 다년생 식물이 심어지고 담쟁이덩굴로 덮인 공동 안뜰이 있어 여름에는 마치 작은 생태계처럼 독자적인 미기후를 형성한다.

정돈된 창문 격자는 맞은편 새 건물의 어두운 목재 외관과 조화를 이루며, 빛과 어둠, 육중함과 가벼움이 식물이 심어진 안뜰 공간을 사이에 두고 균형을 이룬다. 이러한 대비는 공간에 깊이와 리듬감을 부여한다.

내부의 기본 구조는 유지되었지만 공간 구성은 새롭게 구상되었다. 일련의 공간을 통해 수평적, 수직적 관계를 연결하는 설계는 집 안을 가로지르는 길이 주방과 거실 같은 공용 공간을 지나 더욱 조용한 방들로 이어지도록 한다.

빛은 공간을 이끄는 핵심 요소가 된다.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이 어우러져 시시각각 변하는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개구부를 통해 안뜰과 푸른 녹음, 그리고 실내 깊숙한 곳까지 이어지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중앙에는 천장을 제거하여 높이를 높인 주방이 자리하고 있으며, 위쪽과 안뜰에서 의도적으로 들어오는 빛은 주방에 집의 중심이라는 강렬한 인상을 부여한다.

사용된 자재들은 차분한 절제미를 보여준다. 1층의 갈색 점토 타일은 견고하고 안정적인 표면을 제공하며, 좁은 폭의 짙은 색으로 마감된 참나무 마루는 위층의 경계를 명확히 한다. 훈제 참나무로 만든 붙박이 가구들은 회백색으로 칠해진 벽과 조화를 이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