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노른자를 보고 영감받아 지은 집” 작지만 완벽하게 채워진 103평 단독주택

이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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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집닥이 정답인 이유

겉은 단단하고 속은 따뜻하다. 외벽은 흑백으로만 이루어져 있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어디서 들어가는지조차 쉽게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나무 소재가 가득한 내부는 조용하고 포근하다. 달걀의 흰자와 노른자처럼, 바깥과 안이 전혀 다른 얼굴을 하고 있는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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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03평 규모의 이 집은 넓은 땅 위에 자리 잡고 있다. 가족 세 명이 살기에 딱 맞는 크기로 지어졌고, 나머지 땅은 훗날 자녀나 친척에게 물려줄 계획으로 남겨두었다. 작게 짓되, 필요한 것은 하나도 빠뜨리지 않겠다는 의도가 설계 곳곳에 배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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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의 형태는 정사각형이다. 이 단순한 형태 안에 녹지와 주거 공간을 함께 담기 위한 선택이었다. 각 집 사이에 담장이나 경계가 따로 없는 환경이지만, 긴 벽면 패널 하나가 내부를 자연스럽게 가려준다. 덕분에 주 출입구는 외부에서 바로 보이지 않고, 이 패널을 따라 걷다 보면 긴 복도가 건물 안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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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에서 바로 들어올 수 있는 두 번째 출입구도 있다. 이쪽으로 들어서면 거실로 곧장 연결된다. 출입 방식이 두 가지인 셈인데, 상황에 따라 자연스럽게 선택할 수 있도록 설계된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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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에는 거실과 다이닝룸이 하나의 공간으로 이어져 있고, 주방과 어르신을 위한 침실이 함께 배치되어 있다. 어르신 침실은 안뜰 한쪽 모서리와 맞닿아 있어 자연 채광이 들어오면서도 외부 시선은 차단된다. 프라이버시와 채광, 두 가지를 동시에 해결한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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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으로 올라가면 손님이나 자녀를 위한 침실 하나와 부부를 위한 침실이 있다. 부부 침실에는 욕실과 드레스룸이 딸려 있고, 이 공간 역시 안뜰과 연결되어 위아래 거실 모두와 시각적으로 이어진다. 집 전체가 하나의 흐름 안에 놓여 있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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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 공간은 부부 침실 바로 앞, 실내가 아닌 복도 형태의 열린 공간에 마련되어 있다. 늦은 밤 작업을 해도 침실 안의 사람을 방해하지 않도록 배려한 위치다. 위층과 아래층 거실 모두와 연결되어 있어 고립된 느낌 없이 집 전체와 소통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