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층 전체를 쓰는 집이다. 건축가 출신 집주인이 직접 기획한 이 아파트는 완공까지 꼬박 5년이 걸렸다.

그 사이 가족 구성원이 늘었고, 공간도 함께 변해갔다. 세 아이를 키우는 가족의 일상과 손님을 맞이하는 여유로운 엔터테이닝이 한 집 안에서 자연스럽게 공존한다.

거실은 층고를 가득 채운 통창으로 시선을 열어두고, 석회석 바닥재를 테라스까지 그대로 이어 내외부 경계를 흐린다. 슬라이딩 창을 완전히 열면 실내와 야외가 하나의 공간처럼 연결되는 구조다.

부클레 소재 그린 소파, 와인 컬러 패브릭 암체어, 대리석과 원목 테이블이 어우러진 거실은 절제된 색감 안에서도 존재감이 뚜렷하다.

다이닝룸은 거실과 이어지는 오픈 구조로, 원목 식탁과 패브릭 의자가 중심을 잡는다. 테이블 위로 펜던트 조명 세 개가 나란히 내려와 공간에 리듬을 만들고, 회화 작품 한 점이 색감을 더한다.

미디어룸은 TV 공간이자 서재, 아이들 놀이방을 겸한다. 벽면 전체를 원목 선반으로 채우고 머스터드 옐로 틈새 수납을 곳곳에 배치했다.

침실로 이어지는 문도 수납장 안에 숨겨 시각적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주방은 두 개다. 다이닝룸과 맞닿은 소셜 키친은 원목 패널로 벽과 천장을 감싸 마치 나무 상자 안에 들어온 듯한 분위기를 낸다.

스테인리스 선반과 아일랜드가 산업적인 대비를 만든다. 안쪽 서비스 키친은 밝은 회색 수납장에 머스터드 옐로 도어를 더해 실용성과 개성을 함께 잡았다.

복도는 헤링본 원목 마루가 바닥부터 벽, 천장까지 이어지는 갤러리 복도로 꾸몄다. 집주인의 지도 컬렉션이 액자로 걸려 있어 단순한 통로가 아닌 전시 공간처럼 느껴진다.


안방은 침실, 홈오피스, 드레스룸, 욕실이 하나의 동선으로 연결된다. 가죽 소재 모듈형 헤드보드와 붙박이 사이드 테이블이 일체형으로 제작됐고, 맞은편에는 암체어와 콘솔, 데스크가 배치돼 침실 안에서도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다.

욕실은 석재 마감에 욕조를 갖춘 넓은 구성이다.

아이 방은 성장에 맞춰 조절 가능한 침대와 책상을 붙박이로 제작해 공간 효율을 높였다. 파우더룸은 석회석 세면대, 원목 서랍, 유기적인 형태의 거울과 벽 조명으로 마감했다.







